밀가루에 식용색소를넣어 반죽을 해 보았습니다

지점토 꽃을 만들어 장식할

화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우리 어르신들 정말 솜씨가 너무나 좋으십니다 ^^

그리고 열심히 하십니다.

최고의 어르신들... ㅎㅎ 

 걸인까지 치료했던 제중원

                                                            권기봉  도시산책

서울 재동에 있는 헌법재판소앞을 지날 때면 생각나는 게 있다.

만인의 의료 평등을 상징하던 병원이 한때 그곳에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188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 말이다.

수술실과 진찰실, 입원실등을 갖추고 있던 제중원은 이전의 의료기관들과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다.

제중원에서는 궁중의 귀인이나 양반은 물론 일반 백성에 걸인, 그리고 나병 환자들까지

신분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제중원에서 치료받은 사람의 수가 첫 1년 동안만 1만여 명에 달했다.

많을 때에는 하루에 260명이 넘는 환자들이 찾기도 했다고 한다.

설립 이듬해에 지금의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자리로 시설을 확대 이전한 이유 중 하나다.

그 즈음부터는 단순히 진료나 수술만 한 것이 아니라 의학 교육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의과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중원 의학당'이 바로 그것이다.

약 조제법을 비롯해 의료기구 사용법과 환자 간호법, 해부학 등은 물론 물리와 화학,

언어와 같은 기초학문 교육을 실시했다.

첫해 입학생은 16명의 조선 청년들이었다.

그렇다고 제중원의 미래가 밝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선 정부의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1890년 제중원 의학당의 의학 교육이 중단된 것이다.

물론 제중원이 조선시대에 근대식 의료 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병원은 아니다.

제중원 설립 훨씬 이전인 1877년에 이미 부산에는 일본인 병원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병원은 누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혜택의 평등' 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 땅에 '만인을 위한 의료기관' 제중원이 들어선 지 128년..., 과연 지금은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 시절보다 진보한 것일까. 대답이 쉽지 않다.

                                                                               /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