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께서 민요를 좋아하십니다.

큰소리로 목청껏 부르십니다.

박자도 가사도 꼭꼭 맞습니다.

정말입니다.

하하

9월 입니다.

식을 것 같지 않던 폭염도 이제 한풀꺽이고 아침 저녁이면 제법 찬 바람이

소매 속으로 파고 듭니다.

그러고 보니 그악스럽던 매미 울음소리도 언제부터인가 잦아들었습니다.

대신 풀숲에서 여치나 귀뚜라미 같은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제법

가을 기분을 자아냅니다.

일석 이희승은 청추수제라는 수필에서 가을의 전령사로 맨처음 풀벌레를 듭니다.

" 이 저녁에 들리는 정밀속에 전진하여 오는 소리야말로,

'이젠 확실한 가을이로구나!' 하는

영추송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술을 들치고 튀어나오게 한다"고 ,

벌레, 달, 창공, 독서와 함께

이희승이 좋아하는 가을의 상징으로 이슬이 있습니다.

"이슬은 가을 예술의 주옥편" 이라며

"달빛에 젖고 벌레 노래에 엮어진 그 청신한 진주떨기" 라고 극찬합니다.

좋은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