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감수성을 꿈꾸는 이에게

<중략>제 책 '싱커'에서

주인공이 싱커란 게임에

처음 접속해서 겪게 되는 일입니다.

'싱커'는 다른 동물의 뇌신경에 접속헤서

그 동물이 보고 느끼고 움직이는 모은 것을 공유하는

게임입니다.

누구나 가끔 그런 상상을 하지 않습니까?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보고 싶다고.

문학이란, 아니 이야기란 따지고 보면 그런 종류의 즐거움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야기 속에 나오는 다른 누군가가 되어서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고

알지 못하는 곳에 가보는

그런 상상의 모험 같은 것이요.

아주 예민한 마음을 타고 태어나서 슬픔이나 아픔 같은 것에 민감한 저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이토록 슬픈 일, 괴로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나는 행복을 바라도 되는 것일까?

결국 우린 다 제각각 외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돌볼 줄 아는 마음' 이 행복한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린 행복해지려고 날마다 애쓰느라 바빠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마음을 힘들게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웃음과 즐거운 말보다는 짜증과 화를 주고 받지는 않나요.

왜 이런 사람은 몸의 한부분이 아프고 불편해도 웃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웃을 수 있는 마음이 아픈 몸을 낫게 하기도 할까요?

결국 그 미소가, 부족하고 불편해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이

아픈 채 몸의 일부를 돌본 것이 아닐까요?

그런 행복이란 전체를 향해 퍼져가는 부드러운 파문일 거예요.

                                                                                                                   배미주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