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퍼즐맞추기

숭례문의 복원

청암 김상호

무진년 (2008년) 2월에

村老 의 악령이 火神으로

600년의 역사를 한 입에 삼키고

붉은 피를 빨아

거문시체만이 축성위에 널려있다.

나뒹구는 시체와 재는 관속에 담아

곱게 장사지내고

몸뚱이를 잃은 骨肉과 화상을 입은 四肢는

동쪽하늘 끝자락 깊은 산속에서

忍苦의 세월을 견디어 온

金訟을 입양하여 대를 잇는다.

계사년 (2013), 5년간 덧집에서

장인의 피나는 산고로

태조의 후손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역사의 혼을 담고

백성의 울분과 시름을 달래는 신주로

만년의 생명을 이어가리니

민족의 정기를 잇는 고유제를 올린다.

동쪽을 바라보니

동방의 빛이 일어

세계의 일류국가가 되고

서쪽을 바라보니

누을 진 바다가 잔잔하여

그물 친 어부가 평안하다.

남쪽을 바라보니

따뜻한 봄빛이 대지에 스며드니

동서의 화합에 웃음꽃 만발하고

북쪽을 바라보니

북풍 찬바람이 멎어

동토의 언 땅이 녹는다.

위를 바라보니

하늘에 뜬 무지개는

보배비로 나라에 축복이 되고

아래를 바라보니

오곡이 풍년으로

백성이 태평성세로이다.

<2013년 4월 30일 숭례문 복원 준공의 뉴스를 보고서 이 글을 쓰다>